[테네리페 여행후기 2편] 가라치코(Garachico) 자유여행: 윤식당 촬영지 근황과 드래곤 트리 무료 전망대 팁

가라치코 여행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윤식당’의 그 평화로운 풍경을 머릿속에 그리실 텐데요. 테네리페 자유여행 2일 차, 저 역시 부푼 기대를 안고 비 내리는 북부의 해안 도로를 달려 이 고즈넉한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2월의 궂은 날씨였지만, 오히려 비 안개 속에 잠긴 마을의 정취는 화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이곳의 슬픈 아름다움을 더 깊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오늘은 윤식당 촬영지의 근황부터 천 년의 세월을 버틴 드래곤 트리 관람 꿀팁까지, 직접 발로 뛰며 체득한 생생한 정보들을 아낌없이 나누어 보려 합니다.

Day 2: 비 안개 속에서 만난 고즈넉한 가라치코

1. 시차 적응과 호텔에서의 아침

어제 장거리 비행의 피로 탓인지 새벽 5시 30분에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덕분에 시차는 바로 적응해 버렸네요. 하지만 실제 준비는 여유 있게 시작했습니다. 조식 뷔페는 콜드와 핫 디쉬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바로 조리해 주는 햄치즈 오믈렛이 맛있었어요. 과일 종류가 적고,디카페인 커피가 없다는 점, 커피 맛은 조금 아쉬웠지만, 든든히 배를 채우고 비 내리는 가라치코로 향했습니다.

밖은 여전히 비가 오락가락하고 64/40°F(약 18°C/4°C)의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긴팔과 청바지, 레인자켓으로 무장했습니다.혹시나 해서 챙겨온 경량 우산이 정말 유용했답니다. 흐린 날씨 탓에 바다는 짙은 빛을 띠며 조금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장엄한 모습은 여전해 보였어요.

2. ‘윤식당’의 추억과 역사가 숨 쉬는 가라치코 산책

Tenerife travel review, the clear entrance sign and layout of a public parking lot in a Tenerife town.
렌트카 여행의 필수 체크 포인트, 마을 곳곳에 있는 편리한 공용 주차장 입구입니다

푸에르토 드 라 크루즈에서 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가라치코(Garachico). 이곳은 1706년 화산 폭발 전까지 테네리페의 주요 항구였던 역사를 지닌 작고 예쁜 마을입니다.

광장 바로 옆,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벽돌색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윤식당’ 촬영지였던 곳이죠. 지금은 ‘Meraki Chick Boutique’라는 아담한 옷가게로 바뀌어 있는데, 내부로 들어가 보니 공간이 너무 작아 놀라웠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요리하고 테이블을 놓았을까?”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한 규모였어요.

Tenerife travel review, the charming exterior of the restaurant in Garachico that served as the filming location for the famous Korean TV show Youn's Kitchen 2.
‘윤식당 2’의 배경이 되었던 가라치코 마을의 예쁜 가게 전경입니다.
Tenerife travel review, a beautiful town plaza with historic buildings and lush palm trees.
평화로운 테네리페 광장.
Tenerife travel review, the stone entrance gate leading into the peaceful and green La Puerta Park.
초록빛 싱그러움이 가득한 라 푸에르타 공원의 입구.
Tenerife travel review, a distinctive directional sign guiding visitors to the famous natural volcanic sea pools.
자연이 만든 신비로운 수영장, 해수풀(Natural Pool)로 향하는 안내 이정표입니다
Tenerife travel review, the beautiful natural sea pool with temporary closure gates and ocean waves crashing.
아쉽게도 파도가 높아 아직은 출입금지였던 해수풀. 멀리서 바라보는 대서양의 파도도 장관이었습니다.

마을 곳곳에는 역사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La Puerta de Tierra’ 공원은 16세기부터 항구의 관문이었으나 화산 폭발로 파괴된 후 남겨진 몇 안 되는 유적지입니다. 예전 항구의 옛 부두 흔적을 보존하고 있는 이곳은 가라치코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장소라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화산 폭발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천연 해수풀 ‘El Caletón’도 절경이었지만, 아쉽게도 겨울철이라 닫혀 있어 멀리서 구경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라치코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꽤 이어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워낙 아담하고 고즈넉한 마을이라, 천천히 골목골목을 누비며 둘러보아도 2시간 내외면 충분히 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답니다.

3. 1,000년의 위용, 드래곤 트리(Drago Milenario) 관람 꿀팁

Tenerife travel review, the majestic and ancient Dragon Tree standing tall with its unique branch structure.
수천 년의 세월을 품은 듯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는 테네리페의 명물, 드래곤 트리(Dragon Tree)입니다.
enerife travel review, a charming street view overlooking the town from the free Dragon Tree viewing park.
드래곤 트리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공원에서 내려다본 마을 거리 풍경.

가라치코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이코드 데 로스 비노스(Icod de los Vinos)**로 향했습니다. 이곳의 주인공인 거대한 드래곤 트리를 보기 위해서죠.

  • 주차 팁: 마을 입구의 실내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시간당 1.8유로지만 분당 계산이 되어 저희는 1.05유로를 지불했습니다. 매우 편리해 추천드립니다.
  • 무료 명당 정보: 트리를 가까이서 보려면 약 6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공원에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마을 광장 옆 전망대로 조금만 올라가 보세요! 입장료 없이도 나무 전체의 장엄한 비주얼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촬영 스팟입니다. 가까이서는 오히려 카메라에 다 담기 힘들 정도로 거대하답니다.

4. 로컬 맛집에서의 따뜻한 위로: Restaurante El Pescador

Tenerife travel review, the traditional and welcoming entrance facade of El Pescador restaurant.
아늑한 로컬 해산물 전문점, El Pescador 레스토랑의 입구입니다.
enerife travel review, a mouth-watering dinner plate filled with fresh Atlantic seafood prepared in local style.
신선한 해산물 요리
Tenerife travel review, a mouth-watering dinner plate filled with fresh Atlantic seafood prepared in local style.
El Pescador 레스토랑의 메뉴판과 가격표. Fish soup과 Dorada 맥주

저녁 식사를 위해 가라치코에서 10분 더 들어간 Buenavista의 작은 식당, Restaurante El Pescador를 찾았습니다. 영어를 하는 직원이 한 명뿐이라 소통이 쉽지 않았지만, 다들 매우 친절했습니다.

현지의 맛: 감바스와 오징어 구이는 양은 많았지만 맛은 보통이었고, 삿갓조개(Limpet) 요리는 양도 적고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오늘의 생선이라며 날생선을 통째로 가져와 보여주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 차마 시키지 못하고 필레 피시를 주문했어요. 하지만 퍽퍽한 닭가슴살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식이 짜지 않고 담백했습니다. 초록색 ‘모호 소스(Mojo Sauce)’가 주로 제공됩니다.

강력 추천 메뉴: **피시 수프(Fish Soup)**는 꼭 드셔보세요! 맑은 매운탕 국물에 밥이 들어있어 한국인의 소울푸드 같은 맛입니다.

🌰 도토리 팁: 현지 마트(Lidl) 이용법

여행 중 물이나 간식을 사러 마트에 들르실 때 유용한 팁입니다.

  1. 주차 인증: 계산 시 영수증으로 주차권 인증(Validation)을 받아야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2. 출차 시스템: 나갈 때는 카메라로 자동차 번호판을 자동 인식하므로 정산만 완료되었다면 그냥 나가시면 됩니다.
  3. 생수 구별법: 탄산 없는 물을 원하시면 **’Sin Gas’**를 확인하세요. 페트병을 눌러봐서 말랑하게 들어가는 것이 일반 생수입니다.

비바람 속에서도 가라치코의 고즈넉한 매력을 충분히 느낀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다시 한번 자연의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폭설과 강풍으로 막혀버린 테이데 국립공원(Teide), 그 처절했던 시도 끝에 만난 광경은 어떠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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